1월의 어느 멋진 날
“This is close. Stand in line somewhere else.” 이름 모를 NHK 아나운서를 닮은 입국심사 담당이 외쳤다. 줄 서있던 시선들이 순간 내 뒤통수에 모였다. 담당은 따라오라며 앞장섰다. 따라 걷는 내 귀에는 수군거림이 따라왔다. 수십 걸음 걸어가니 와봤던 사무실 앞이다. 홋카이도에 처음 왔을 때도 입국심사가 문제였다.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이 사무실 문 앞에 한참을 세워놓았다. 대기줄이 없어질 무렵에야 통과했다. 수배 중인 한국인 범죄자와 이름이 같았단다. 수염도 길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. 그때는 이해할 수 있었다. 이번엔 다르다. 사무실로 따라 들어가니 조사실로 안내한다. 낡은 책상만이 놓여있었다. 갈증이 났다. 담당은 조사실 밖에서 분주했다. 나는 숨을 한번 ..
잡문
2017. 2. 2. 02:08